제법 많은 비가 내린 어제, 아침 일찍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소소한 A/S건도 있고, 가게 오픈 후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시원한 바다구경도 할 겸 일찌감치 나섰습니다. 공사기간에는 동계올림픽 준비로 인해 고속도로 곳곳이 공사로 막혔었는데, 어제는 뻥 뚫린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 수 있어 좋았습니다. 향긋한 숲향 머금은 촉촉한 공기도 좋았구요.집 근처에 이르니 길가에 서 있는 빈티지한 간판이 먼저 반겨주네요. 노란 바탕에 방긋 웃는 딸아이 캐리커쳐로 꾸몄던 제주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여전히 친숙한 이미지는 보는 이의 미소를 불러 일으키는 매력이 있는 듯 합니다. 제주 때는 의도와는 달리(?)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홀과 주차장 모두 규모적인 문제로 애를 먹었던 터라, 강릉에서는 홀의 규모 확장 뿐 아니라 주차장도 널찍하게 확보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두 어단의 계단을 오르면 넓은 마당이 있습니다. 외부 수전을 둘러싼 현무암 자갈, 디딤석 옆으로 나란히 서있는 작은 석상, 강렬한 붉은 색의 의자와 아이들의 놀잇감까지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 곳곳에 소소한 재미가 흐르는 것도 이 집의 매력인 듯 싶습니다.
마당을 바라보는 홀 측면은 폴딩도어를 설치해, 내외부 공간을 연계할 수 있습니다. 많이 덥지 않은 요즘이나, 선선한 가을에는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가 입구에 자리한 건축주가 직접 만들어 그리고 적은 경고 팻말. 문구가 무시무시 합니다..ㅎ;; 홀 안에도 비슷한 캐릭터로 꾸며진 공간과 소품이 가득한데, 이번 컨셉은 마블히어로즈인가 봅니다. 제주에서는 딸아이 캐리커쳐가 중심이었는데 말이죠. 메뉴도 제주에서는 따뜻한 집밥을 떠오르게 하는 백반정식이 주메뉴였는데 소고기해장국과 꼬막비빔밥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밥은 먹고 다니냐? 라는 상호는 여전했습니다.
역시, 공간은 머무는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덩어리였던 홀은 원색의 가구와 그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고, 잔잔하게 흐르는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따뜻한 온기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카운터 위에서 당당하게 입양(?)을 강요하고 있는 다스베이더 일당. 귀엽네요^^. 건축주가 직접 만든 것들이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렇고, 손재주는 볼 때마다 감탄입니다.ㅎ;;
'ㄱ'자 형태로 배치된 홀의 전경입니다. 곳곳에 눈길을 끄는 소품과 그림이 보이네요. 예쁘게 꾸며진 공간도 매력적이지만, 답답하지 않은 테이블 배치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없는 공간도 만들어내서 꽉꽉 채우기에 급급한 식당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입니다. 주차장에서 홀로 향하는 길도 그렇지만, 홀 내부에도 여유가 느껴는게 참 좋습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올 때까지의 텀도 단지 밥을 기다리는 게 아닌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의 터줏대감이었던 부엉군과 부엔양을 여기서도 보네요. 많은 손길을 거쳐서인지 곳곳이 헤진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따뜻하고 정감있게 느껴지네요. 화장실 표지판도 오랜만이구요. 아래는 내부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입니다.
위 메뉴판에는 없지만, 강릉 밥은 먹고 다니냐?의 핫메뉴는 꼬막비빔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점심 무렵, 일행을 위해 꼬막비빔밥과 소고기해장국을 내어주셨는데 그 맛이..ㅎ;; 비빔밥에 딸려 나오는 미소된장국보다 다대기를 넣지 않은 맑은 소고기해장국 국물의 궁합이 정말 좋았습니다.
"2명이서 3인분을 먹게 만드는 전략인가 -_-;;..ㅋ;;"
시간이 12시로 향하면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서둘러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 내 가게는 아니지만, 우리가 함께 한 이 집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제법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조만간 꼬막비빔밥 먹으러 다시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18. 05. ..., 강릉 밥은 먹고 다니냐? ..,,,...
..........., 1Ds Mark II + TS-E 17mm F4L .......
010-3317-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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