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수입유통되고 있는 B+W 필터는 해외 직구보다 훨씬 비싸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시는 분들도 꽤 되는 걸로 압니다. 이번에 소니 85.8렌즈를 구입하면서 필터가 필요해 처음으로 배대지를 거치지 않는 직구를 시도해 봤습니다만 그 결과 짝퉁을 받게 되었습니다..ㅠ;;
우선 아마존닷컴에서 제품을 검색하고 여러 판매자 가운데 Shipping&Seller가 아마존으로 되어있는 제품을 구매합니다. 아무래도 아마존닷컴이 직접 판매하고 배송에 관여하는 것이니만큼 가품을 받을 확률은 낮다고 판단해서죠. 하지만...;;
주문 후 약 1주일만에 제품을 받게 되었고, 택배포장을 제거하고 수령한 제품의 구성품입니다. 우선 케이스 속으로 비치는 B+W 67 010 UV-HAZE MRC nano 라는 텍스트의 컬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슈나이더의 B+W필터는 늘 황금색으로 마킹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죠. 그간 사용해 온 제품들 모두 그랬구요. 하지만 신품 구매해본 게 워낙 오래되어 '요즘은 이렇게 바뀐건가'라는 생각을 잠깐 하게 됩니다.
하지만, 뒤이어 보이는 정체불명의 설명서. B+W필터는 전제품 독일 생산입니다. 중국에 공장은 물론, OEM도 하지 않는다고 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근데 저 설명서 비스무리한 것 속에는 누가봐도 중국사람들을 위한 블라블라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QR코드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헛웃음 나게하는 스티커가 딱!
이쯤되니 '아.. 이거 너무 대놓고 짝퉁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케이스에서 필터를 꺼내는 순간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은 '가볍다'였습니다. 동일한 제품은 아니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72mm 슬림 B+W필터와 비교했을 때 무게가 절반도 안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저 어설프게 프린팅되어 있는 텍스트와 생뚱맞게 이탤릭체로 기울어져있는 'Haze'는 참...;;
측면에 마킹된 B+W 로고 역시 첨보는 명조계열 영문폰트로 새겨져 있네요. 카피를 하려면 좀 성의있게 하던가... 볼수록 짜증이..ㅎ;;
아래 사진은 아마존에서 수령한 가짜 B+W필터와 현재 사용중인 72mm B+W필터의 비교사진입니다. 동일한 제품이 있으면 바로 비교가 가능했을텐데 현재 사용중인 B+W슬림필터는 72mm 007 뿐이라 우선 마킹 관련 사항 비교에만 사용했습니다.
위의 것이 계속 사용해 온 72mm 007필터이고, 아래가 아마존에서 수령한 67mm 010 제품입니다. 테두리 광택에서 보이듯 도장상태도 다르고 폰트 컬러 및 타입도 다르네요. 톱니형태의 테두리 패턴 역시 진품이 훨씬 촘촘하고 일정합니다.
반대쪽에 표기된 XS-PRO DIGITAL이라는 문구 역시 컬러와 폰트에서 차이를 보이네요. 그 중에서도 R자와 S자가 가장 도드라져 보입니다.
바닥에 놓고 찍은 모습입니다. 폰트컬러 차이가 확연하죠. 테두리와 유리가 만나는 부분의 디테일도 차이가 있어보이구요.
필터의 코팅 차이 때문인지 빛반사도 다른형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아마존에서 수령한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사용중인 SLR클럽의 한 회원님이 보내주신 제품 사진입니다.
어딜 보나 위의 비교사진에서 72mm 제품과 동일한 폰트와 컬러로 보입니다.
결국 아마존에서 짝퉁을 보낸 것이죠.
이런.. XXX....;;;;
B+W 필터는 필터 테두리의 원료가 황동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검정색 도장을 벗겨내면 노란 빛의 황동이 보여야 한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나사선 부분을 칼로 살살 긁어보았습니다.
역시나 그냥 하얗네요. 게다가 긁히는 느낌이 마치 납이나 알루미늄 처럼 무르고 얇은 걸 칼로 잘라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벼운 이유가 있었던 거죠.
결국, 가품이라 결론내고 아마존에 환불을 신청합니다.
미천한 영어실력에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하나 잠시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파파고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여러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아마존 직구 환불 관련 포스팅을 통해 절차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파파고로 영작해 메일을 보내면 되는 것이죠. 참 쉽죠^^?
환불 절차는 요렇습니다.
아마존 메인페이지 상단 메뉴에 보면 Help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먼저 이곳을 클릭해 세부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세부페이지 하단에 보면 Need More Help? 라는 메뉴가 있고 이곳에 마우스 오버 시 우측으로 추가메뉴가 나타납니다.
이중 Contact Us를 클릭합니다.
Contact Us를 클릭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게 되는데 먼저 환불을 요청할 제품명 옆 체크박스에 체크를 해주고 issue에서 반품 및 환불을 선택합니다. 그 아래 세부사항에서 원하는 아이템이 있으면 선택하면 되는데 가품을 받은 상황에 맞는 항목이 없어서 기타를 선택하고 그 하단 입력란에 내가 받은 제품은 진품이 아닌 가품이다 라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여기까지 적었으면 제일 하단 컨텍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영어실력이 미천한 저는 이메일을 선택했습니다만 원활한 영어구사가 가능하신 분이라면 라이브 챗을 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메일도 12-24시간 내에 회신을 준다고 하는데 저는 약 3시간만에 답변을 받았습니다. 배송비 포함한 전액 환불처리됐고, 번거로운 반품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품 수령으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번개같은 스피드의 군더더기 없는 환불처리는 오히려 감동스럽더군요. 해외직구를 하게 된다면 아마존에서만 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죠. 사기(?)당한 곳에서 재구매 의사를 확인한 아이러니한 경험이었습니다.
'SEONSDADDY'GALLERY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글벳 나우&고 신제품 사료 체험단 모집 (0) | 2020.06.19 |
---|---|
야중사 스타디움샵 글러브데이 이벤트 (0) | 2019.05.28 |
새 자전거, 스타카토 몬스터40D (0) | 2018.07.15 |
BMC 트러스트 내야 아이웹, 오래 쓸 글러브 리뷰 (2) | 2018.06.27 |
가성비 좋은 아이폰8플러스 케이스, 빅쏘 투웨이에어 2WAY AIR (0) | 2018.06.21 |
소고기해장국 & 꼬막비빔밥, 강릉 밥은 먹고 다니냐? (0) | 2018.05.17 |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선택, SONY A7M3 (0) | 2018.05.11 |
소니 A7III 체험회 (0) | 2018.04.04 |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에 관한 애플의 입장 (0) | 2018.01.03 |
D3 + 28.8N ... 천연가죽쇼파 인터라켄 라세르 구입 후기 (0) | 2016.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