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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SDADDY'GALLERY/review

[제주시 맛집_ 밥은 먹고 다니냐?] 이호태우해변 산책후 즐기는 푸짐하고 정갈한 가정식

제주 외도동 초입에 자리한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밥집! "밥은 먹고 다니냐?". 

모던한느낌의 노출콘크리트와 고벽돌이 어우러진 인상깊은 외관의 주택 겸 식당이다. 준공 후 건축주의 초대로 다시 찾은 이 곳은 건축주 부부가 불어넣은 생기가 가득했다.

담장에 붙은.. 손으로 직접 그려만든 작은 간판, 그리고 잔디마당을 지나 저 멀리 앉아있는 건물 현관 한 켠에 붙어있는 간판이 있기는 했지만 얼핏보기엔 그냥 집이다. 그래서인지 왠지 더 정감어린 밥상을 기대하게 된다.

식당이 자리한 1층은 25평 규모로 아담하지만 종업원을 두지않고 부부가 운영하기에는 딱 좋은 크기다. 맛있고 보기좋은 정갈한 음식들이었기에 조금 더 욕심을 낼 수도 있을 듯 해보였지만 확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람을 쓰지 않고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운영해야 지금처럼 푸짐한 밥상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에서 오히려 신뢰가 느껴졌다.

관광지로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유명한 맛집들을 찾아가겠지만, 흔히 말하는 고기집, 횟집 이런데 말고 정말 따뜻한 밥 한끼 할 수 있는 가정식 백반집을 찾기는 쉽지 않은 곳이 제주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반가운 집, "밥은 먹고 다니냐?".





제주시 내도동 720번지.










독특한 상호명에도 눈길이 가지만, 간판 캘리는 유독 눈에 띄었다.

물으니, 이 집의 공주님이 직접 쓴 글씨를 스캔작업해서 만든 것이라고.

캐릭터는 그 공주님의 캐리커쳐로 바깥주인께서 직접 그리셨단다.

솜씨와 감각이 보통이 아니신듯...;;









인심좋으신 옆집 할머니의 허락을 받고 꾸민 담장이다. 화려하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감각적이고 정성 가득한 느낌이 좋다.






집과 식당의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는 빨간 현관문이다. 온통 무채색 계열로 뒤덮인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 느낌이 좋다. 제법 비싸보이는 타일은 발걸음이 촉촉한 느낌이 좋다. 브랜드는 키엔호.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12시부터 8시까지.. 그리고 "일요일은 쉰단다~."









내부에는 온통 주인장부부의 손길로 가득한 느낌이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수공예로 만든 것 같은.... '과연 이 안에 있는 것들중 기성품이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성넘치는 것들이었다. 쨈 병으로 보이는 공병에 끈을 감아 만든 수저통, 골판지 박스를 오려 만든 예약자를 위한 웰컴보드, 제주의 흔한 돌인 현무암을 주워다가 글루건으로 집게를 고정해 만든 꽂이 등 식당 안에 모든 소품 및 인테리어 요소들에 정성이 담겨있는 모습이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이러한 소품이나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붉은 악마 오프너... 이건 만든 건 아니라고.. 다만 제품가격보다 배송비가 더 많이 든 녀석이란다. -0-;;; 배송기간은 물론, 배송비도 어마무시한 제주도...ㅎ;;








카운터위의 사탕과 명함.. 그 뒤로 이쑤시개통 커플인 부엉군과 부앤양...ㅋ;;




빈티지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너무 잘 어울리는 조명이다. 기성품으로 파는 것이 없고 배관을 연결해서 직접 현장작업한 것.





곳곳에 자리한 소품들은 추억돋는 것들로 가득이다.

시멘트벽돌을 쌓아만든 벽면에 새긴 붓글씨는 주인장의 절친께서 하사하신 기념작품이라고 한다.









내부의 전기 배선은 모두 파이프를 통해 흐르고 있다. 전기며 설비배관까지 모두 오픈된 형태. 벽면을 도배나 다른 마감재로 마감했다면 보이지 않을 전기 소켓이지만 여기에 머리카락을 만들어주고 눈을 붙이니 제법 귀여운 캐릭터로 변했다..ㅎ;;








식당 오른쪽의 폴딩도어를 열면 넓은 테라스와 연결된다. 여름에는 이곳에도 손님들이 북적대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 눈길을 잡은 수제 소품. 밋밋한 노출콘크리트 면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느낌의 저 녀석은 섬유유연제 통의 밑을 따고 색을 칠해 만든 것이라고.












식당 주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화분들 역시 집을 짓고 남은 시멘트를 우유팩 등에 부어 만든 수제 화분들이다. 처음에는 화분에 생화를 심었었는데 화분이 작은 탓인지 꽃들이 오래가지 않아 조화로 바꾸셨단다. 화분에 붙어있는 음각 형태의 스티커 역시.. 재활용한 것들. 떼어낸 부분의 글씨들은 창이나 벽면 등 내부공간 곳곳에 숨어있었다.






메뉴판 정말 간단하다... ㅎ;;

돌돌말리기도 하고 물을 흘려 번진것도 있다. 하지만 신경쓸게 없단다. 한 장 다시 출력해서 물려주면 그만이니까.

메뉴는 

따뜻한 밥 한끼(정식) 이 10,000원(1인당/2인이상 주문가능) but, 초등학생은 6,000원

주인장께서 강추하던 메뉴인 하우스 떡볶이가 4,000원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정식에 이미 배가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탓에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ㅎ;;)

그밖에 콜라 사이다 등 음료와 맥주, 막걸리 등이 메뉴판의 구성이다.

아참.. 그리고 후식으로 너무도 좋았던 냄비아이스크림도 있다.

요녀석은 4,000원인데 냄비 바닥에 쿠키와 아몬드를 깔고 그 위에 푸짐한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ㅎ;;







메뉴판 뒷장에는 건강한 집 밥 먹기 등 "밥은 먹고 다니냐?"의 나름 경영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짜잔...! 밥 한끼 등장..

어마무시하다. ㅎ;;

서울에서는 이런 상차림에 10,000원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숯불향 가득한 고추장불고기와 두툼한 옥돔구이, 그리고 고기완자가 주 구성이고 젓갈과 김치, 그리고 아이 입맛에도 맞는 소시지 볶음 등 푸짐한 반찬들이 따라나온다. 구수한 시골된장맛이 일품인 된장찌개와, 노란색이 예쁜 강황밥도 인심 가득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이 모든 것들이 무한 리필이라는 것...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점심 먹으러 왔다가 저녁 배까지 채우고 가도 될 듯 하다..ㅎ;;












제주에 오면 꼭 챙겨먹어주는 제주 막걸리.

타지역 막걸리에 비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요래 귀여운 막걸리 잔이 그 맛을 더해주는 느낌...ㅎ;;






원두커피는 항시 대기중... 셀프 & 무료다..ㅎ;;






욘석이 위에 얘기했던 냄비아이스크림이다.

사진을 보니 어제 먹었던 느낌이 다시 새록새록...  또 먹고 싶다.. - -;;





식당 오픈하기 전의 모습이다.

찍은 지 좀 된 탓에 정원이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맛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봐 몇 장 올려둔다.
































































제주 여행 중 집 밥이 그리운 순간이 오면 꼭 찾아야할 집...

밥을 먹기 위함을 넘어 한 번쯤 구경가도 좋을만한 집이 바로 제주 맛집 "밥은 먹고 다니냐?"가 아닌가 싶다.

테이블이 많지 않기에 가끔은 줄을 서서 기다릴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밥은 먹고 다니냐?


장점 : 맛있고 정갈한 음식 / 무한리필의 매력 / 볼거리 가득한 인테리어 /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 / 푸짐한 음식 대비 저렴한 가격

단점 : 적은 테이블 수






...., 2014. 10. 제주 맛집 밥은 먹고 다니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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