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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AL ARCHITECTURE/column

외단열마감, 단열재 숙성?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외장마감에는 스토(sto), 모노쿠쉬, 스타코(플렉스)등이 있습니다.
근래에는 아쿠아솔도 많이 사용되는 편이구요.
이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마감재인지에 대해서는 축척된 자료가 없다 보니 딱부러지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장에서도 사용설명서, 성적서 등만 믿고 시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완성도 높은 마감품질을 위해서는 소재의 성능보다 작업자의 정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셈이죠.
열교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연결철물이나 고품질의 매쉬, 그리고 단열재의 숙성 등이 그러한 척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단열재를 숙성시킨다는 말이 뭘까요?
개념적으로 적잖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을 것입니다.
공장에서 바로 생산된 단열재는 실온 상태에서 자체적인 변형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기간 적재해 두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숙성이라 표현하는 것입니다. 숙성기간에 따른 시공 후 변형률에 대한 수치화된 데이터는 없지만, 현장 적용 경험에 의하면 숙성과정을 거친 단열재와 그렇지 않은 단열재 사이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통상 숙성기간은 6주 정도로 진행했습니다.
변형도 적고, 비용상승도 크지 않다면 무조건 쓰면 좋겠지만 문제는 단열재를 취급하는 모든 업체가 이러한 숙성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고, 하고 싶어도 장시간 적재에 따른 공간적 제약 때문에 못하는 경우도 많아 필요할 때마다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숙성된 단열재를 구하기 위해 외단열이 필요한 새로운 현장이 시작되면 터파기와 동시에 단열재를 주문하곤 합니다만 매번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어쩌면 복불복 같기도 합니다.




휨현상에 의한 단열재의 배부름 현상입니다.
숙성과정이 이러한 휨현상을 줄이는데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제조사측에서도 어느 정도 숙성을 시켜야 휨(bending)현상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타는 없는 모양입니다.
간혹 충분한 숙성 후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숙성과정을 거치지 않은 단열재 사용시에도 휨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단열재와 외단열 마감재의 시공 두께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구조 기준 외단열 마감 시 통상 적용되는 단열재의 두께는 50mm 정도인데 단열재의 두께가 얇을수록 휨 현상의 발생빈도와 정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감두께는 그러한 현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임계점과 관련이 있는 듯 하구요.
여튼, 외단열 마감시 단열재의 휨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공 과정의 적잖은 노력이 필요한 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