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MOTIONAL ARCHITECTURE/column

목조주택 디테일에 대한 단상






초창기 경량 목구조 주택을 감독하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현장의 빌더들에게 내가 가진 생각들을 모두 얘기하는 것 보다는 꼭 적용해야 할 것들만 단순하게 얘기하는 게 오히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접한 빌더들 중 대부분이 작업 방식에 있어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고자 하고, 그런 고집으로 인해 이 현장에서 실수한 것은 다른 현장에서도 반복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품질이나 마감에 있어 중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만을 강하게 전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입니다.


다행이도 요즘은 그 때보다는 전반적인 품질이 향상 됐습니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죠.하지만 아직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방법을 접목했다가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함도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목구조 주택을 기준으로 보다 세심한 마감처리가 필요한 부분을 꼽자면 외장재에 지붕재가 터치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목구조 주택에 주로 적용되는 외장재는 일반적인 사이딩류(시멘트, 목재), 스타코류(스토, 모노쿠쉬, 아쿠아 솔,스타코 플렉스), 벽돌류 , 일본수입산류(세라믹사이딩)정도 입니다. 국내 많은 건축가들의 도면을 보아도 외장재 계획에 이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 중 가장 무거운게 벽돌류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표준벽돌(190*90*57㎜)의 중량은 대개 1.33~2.2㎏ 정도입니다. 물론 벽돌도 1등급이 있고, 2등급이 있으며 중량도 제각각입니다. 1제곱미터(1m*1m) 기준으로는 75장이 시공되어지고, 줄눈시공으로 조적용몰탈과 물이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1㎡의 중량은 (75장* (1.33~2.2㎏) = 100㎏~165㎏ + 조적용 레미탈이 되겠습니다. 상식적으로 1㎡당 200㎏ 정도 무게가 나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목조주택에서의 조적시공 중 가장 꼼꼼한 작업이 필요한 부분은 1층 지붕로 2층 벽체 조적이 흐르는 상황인 듯 싶습니다. 이 경우에도 시공사 혹은 빌더들마다의 방식이 존재합니다만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싶어 참고 이미지를 하나 올려 봅니다. (역시 인터넷에는 없는 게 없습니다^^.)











앵글 위 후레싱은 방수시트로 대체하여도 되겠습니다. 다만 앵글의 너트시공은 O.S.B합판에 고정이 아니고 보강구조재를 덧대어 볼트로 체결해야 겠습니다. 벽돌 폭이 9㎝이니 앵글의 내민길이는 8센티정도면 되겠구요. 앵글과 지붕마감과는 1.5" 즉 38㎜ 정도는 이격이 있어야 겠습니다. 철과 목재가 맞닿는다면 결로로 인하여 목재가 먼저 썩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개 업자들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금액보다는 장당얼마, 벽돌얼마만 얘기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추가추가를 외칩니다. 설계도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보강작업이 필요한 부분, 혹은 마감 디테일이 변경되어야하는 부분들에 대한 검토를 토대로 산출되는 견적이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그리고 자신들이 해왔던 방식대로 공사금액을 추정하고 제안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계약 시 제안가와 실투입비용의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만일 추가금 없이 공사가 마무리 된다면 그건 건축주와 설계자의 고민이 담긴 집이 아닌, 업자가 풀어놓은 집이 되고 마는 결과일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한 수준입니다만 LH에서 분양하는 단독/상가주택 필지의 분양은 제법 잘되는 편입니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가 차츰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단독주택시장에 대형 건설사의 진출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단위 현장 당 기대수익이 거대 조직을 움직이기에는 턱없이 작기 때문이죠. 결국, 소규모 주택건설 시장에는 그 안에서 시공력과 트렌드를 리드해나갈 수 있는 기업들이 성장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시공을 위한 생각과 기술의 확산을 통해 소형건축시장의 신뢰도를 높여가야 건축주와 건축사, 그리고 시공사 모두가 행복한 작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cafe.naver.com/webuild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