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MOTIONAL ARCHITECTURE/plan

<위빌> 단독주택, 서곡동204


삼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서곡동과의 인연.

상주주택 '서곡동204'의 계획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건축주 가족들과 서곡동의 인연은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부모님들이 이곳 서곡동에 자리를 잡으신 이후 건축주를 비롯한 형제자매들 모두 이곳에서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냈고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서곡동 204”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같은 서곡동에 이전하기 전의 가족들이 거주하던 주택이 있는데

지금은 작고하신 건축주 아버님이 큰딸의 결혼식 즈음을 기념으로 손수 지으신, 어른의 손길과 땀이 배어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서곡동은 부모님세대에서 지금은 손주들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삼대에 걸쳐 생활의 터전이 되었고

지금은 그 터전에서 부모님들이 그랬듯이 손주들이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버님 작고 이후, 건축주부부는 가족들과 의논하여 2006년 겨울에 새로운 토지를 구입했답니다.

당시 상주시를 중심으로 교직생활을 하고 있던 건축주 부부는 어머님이 살고 계시는 서곡동 인근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서곡동에 홀로 계신 어머님을 보살펴 드리고 있었는데 새로운 토지구입의 계획은 추가 텃밭의 필요성과 더불어

무엇보다 향후에 서곡동에 홀로 계신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생활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토지 구입 후 오랜 시간동안 어머님의 텃밭이었던 이곳이 새로운 가족들의 보금자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대지위치 경상북도 상주시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면적 136.21(41.20py)

연면적 204.45(61.85py)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주요마감 스타코

건축설계 성창수건축연구소 성창수 소장






대지는 서측(주도로)과 북측(막다른 도로), 두 개의 도로를 접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2개의 도로면(서측, 북측)의 대지 경계선을 따라 감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이 식재되어 있었으며, 동남측의 기존 주거지들과 연장선에 있는 동측 면 인접대지는 3m 가량 높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대지남측 삼각형 형태의 인접대지 꼭짓점에 교차로가 있었고, 건축을 위한 본 대지는 그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대지 현황과 더불어 건축주의 주요 요구사항인 텃밭과 부속창고의 조성 및 에너지효율성 등을 고려하여

대지 남측면 교차로 방향으로 넓은 마당과 함께 텃밭을 조성하고 그 북측에 건물을 배치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마당에서 현관 그리고 건물 뒤편의 창고에 이르는 일직선의 길을 중심 축으로 설정을 하고 건물의 정면과 외부공간들이 남향으로 면하게 하여

교차로에서 주건물을 포함한 대지전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유도했습니다.

또한, 남향으로 건물을 배치함에 따라 채광 및 통풍등 에너지관련 부분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고려했습니다.










초기 배치 계획시 건축주의 제안은 대지의 동측 면으로 건물이 자리 잡고 앞의 주도로를 바라보는 배치형태를 건축주가 제안을 했으나
그렇게 될 경우 전체 건물의 정면이 서향이 되고 건물의 규모상 동측 장변부분의 대지의 여분에 대한 외부공간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기가 어려웠습니다
.
더구나, 건물의 배면인 동측 면은 인접대지와의 레벨차이가 1개 층(3M)이상 차이가 생겨 1층에서 배면의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지형적인 배치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서향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효율(/난방)관점에서도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건축주와의 논의 끝에 전체 배치계획은 건물이 두 개의 도로를 접하여 인접대지와의 마찰 부분을 최소화하고

대지 북측에 남향으로 건물을 배치하여 남쪽에 정방형형태의 온전한 마당을 갖게 됨은 물론 

남향건물이 가질 수 있는 에너지절감의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대지 남쪽의 교차로에서 넓게 트인 마당을 통해 보여지는 건물의 인지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도 가져올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한편, 최종 계획안에서는 아이들 방 앞에 조성된 데크와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의 연계성이 강조되어 있었으나

텃밭의 면적증가로 인해 위치변경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넓은 잔디마당은 주공용공간인 거실과 연계된 주 데크 앞으로 위치하여 

거실-데크-마당이라는 큰 공용의 공간을 연계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 방 데크 앞에 자리한 텃밭에서는 4계절 내내 각기 다른 푸른 작물들이 자라는 모습들을 

아이들이 전면 창을 통해 바라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텃밭의 면적증가와 위치변경으로 전체 배치계획에서의 변경작업이 일부 요구 되긴 했지만,

오히려 넓은 마당의 조경계획에 있어서 인위적이지 않은, 건축주 가족들의 필요성에 의한 자연적인 조경계획을 만들어냈다는 점과

단지 작물의 성장을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창을 통해 텃밭에서 이루어지는 가족들의 노동이나 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커다란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면계획에 있어서 주요 사항중 하나는 어머님의 동선이었습니다.

가족구성원 중 어머님 외에 건축주 부부는 교육계에 몸을 담고 있고, 두 손주들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에 하교하는 손주들의 뒷바라지뿐만 아니라, 평상시 집안의 크고 작은 소소한 일들은 상당부분 어머님의 몫이었고,

너른 마당에 계획되어질 텃밭의 관리와 창고 사용도 대부분 어머님의 관할 하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어머님의 방은 1층에 계획되어져야 했고, 이에 따른 주방과 식당 및 다용도실도 어머님 방에 근접 배치가 요구 되었으며,

마당을 놀이터로 사용할 아이들을 생각해 아이들의 방도 1층에 배치하였습니다.

초기계획 당시 초등 5학년과 초등 3학년인 두 남자 아이들의 방을 같은 크기의 각기 독립적인 공간으로 분리 계획할 것을 건축주가 요구하였으나,

고정벽체로 아이들의 방을 나누기보다는 필요에 의해 분리 또는 통합할 수 있는 가변적 공간계획을 생각하였고,

제한된 공간을 나누어 각기 생활하는 것 보다는 형제들이 넓은 공간을 같이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이

향후의 공간 활용 측면이나 아이들의 인성측면에서도 보다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제안하였습니다.


소도시에서는 대부분 형제, 자매들이 같이 학창시절을 보내는 것이 짧고  

이르면 고등학교부터, 늦어도 대학교때 부터는 대부분의 자녀들이 대도시의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물론 건축주가 생활터전으로 살고 있는 상주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두 형제가 같은 집에 머물며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이 짧으면 4~5, 길게는 7~8년이라고 볼 때 

그 이후 의 아이들의 방의 활용부분에 대한 것을 고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간적 성격 측면에서 주요 실인 건축주 부부의 방과 어머님의 방을 고정적이라고 본다면 

아이들의 방은 유동적이 며 가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 상당시간 비워져 있을 방이 2개나 되며 벽체로 고 정된, 방 크기를 조절 할 수 없는 경우 보다는 

큰 공간을 넓게 사용하면서 필요에 따라 공간 구획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1층 전체의 평면구성은 전체적인 배치계획과 더불어 

마당에서 현관 그리고 건물 뒤편의 창고에 이르는 일직선상의 길을 중심축으로 설정했습니다.

주출입구인 현관을 중심으로 서측부분으로는 공용공간인 거실, 주방, 다용도실과 함께 어머님 방이 계획되었고,

동측부분으로는 아이들의 방이 배치되었으며 

중심축인 현관의 북측에 부출입구를 두어 뒷마당을 지나 창고와 동선이 연계되게 계획 되었습니다.

1층에 어머님방과 아이들 방 그리고 가족의 공용공간이 계획되어짐에 따라 

2층은 건축주 부부의 공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2층 평면계획에서 건축주의 주요 요구사항은 부부침실에서 상주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과

건축주 부부의 손님방문 및 접대를 위한 별도의 거실 공간과 여분의 방이었는데,

상시 손님의 방문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두 개의 공간은 가변적 성격으로 효율적으로 운영이 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별도의 거실공간은 가족실로 겸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고 

여분의 방도 평상시에는 부부가 서재로 사용할 수 있게 부부침실과는 일정거리를 두어 계획하였습니다.








주택의 단면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뉩니.

배치 상에서 중심축이었던 현관을 기점으로 1, 2층 모두 서측 면에 공용공간(1:주방 및 거실, 2:가족실)을 지나 

주요방(1:어머님방, 2:부부침실)들이 위치하고

동측면으로는 기타 방(1:아이들방, 2:서재)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면 계획상 공용부분을 중심으로 각 실들이 나뉘어져 있는 계획으로 

평면에서 보여지는 각 공간의 성격에 따른 위치가 단면에서도 동일한 시스템을 가지게 계획하였고 

이것은 입면계획에서도 3부분의 각기 다른 형태와 볼륨감을 유도합니다.

주택의 에너지 효율 측면을 고려하여 남향으로 배치했듯이 단면에서도 1층 거실을 2층까지 오픈하여

남측 마당의 전경을 모든 층에서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층 가족실의 북측에도 창을 두어 

자연 통풍 및 환기와 더불어 남쪽의 마당 전경과 북측의 녹지 전경을 모두 조망할 수 있게 계획하였습니다.

특히, 층간 유일한 동선로인 계단에서도 계단참의 동측과 서측에 창호를 설치하여

서측으로는 상주시의 전경이 조망토록 하고 

동측으로는 부출입구를 통해 연결되는 뒷마당 쪽의 채광이 계단실에 유입 되도록 계획하였습니다.

녹색으로 물감을 들인 듯 한 풍요로운 녹지 환경과 넓은 대지, 그리고 앞마당과 인접한 대지 넘어 형성된 교차로 등을 고려해

주변 환경 속에 조용히 묻혀 있는 주택의 이미지보다는 형태의 존재감이 드러날 수 있는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짙은 녹음의 색깔들 속에 대비될 수 있는 하얀 집의 구상을 기본으로 하여

공간의 성격별로 나눠진 각기 다른 크기의 메스들의 조합으로 전체 건물의 볼륨감을 구성하였으며,

볼륨의 형태와 크기, 재료의 차이에 따라 각 공간의 상, 하 관계 및 공간의 성격을 짐작 할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서곡동 204]"는 설계자로서 단순히 고향에 친구의 집을 설계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건축가 개인적으로 많은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친구의 가족들이 함께할 새로운 삶의 터전을 계획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아직은 대도시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 중,

     소도시의 주거환경에 관한 의미를 새롭게 만들고 싶은 건축가로서의 의미도 컸다.

     단순히 비슷한 집들을 생산하듯 만들어 내는 주거환경이 아닌, 같은 비용과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가족들의 거쳐 온 삶을 반영하고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생활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세월을 거쳐온 가족들의 삶이 다르듯이 대지의 환경 또한 다를 것이고 그 대지위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생활도 조금씩 바뀌어 질 것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건축주 가족들의 삶의 한부분에서 거주하는 생활의 공간이 또 다른 꿈을 꾸는 삶의 밑바탕이 되기를 바라며,

     좀 더 나은 가족들의 삶의 환경이 대지와 함께 더불어 오래토록 영유하기를 기대한다.

     성창수건축연구소 성창수 소장.            




www.we-build.co.kr  |  02.3443.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