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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SDADDY'GALLERY/review

BMC 트러스트 내야 아이웹, 오래 쓸 글러브 리뷰

30년 가까이 사용한 짝퉁 미즈노 글러브가 사망해 아들 녀석과의 캐치볼 용도의 글러브를 검색합니다. 마트발 저가제품부터 선수용 글러브까지 아이쇼핑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합니다. 쇼핑이 늘 그렇듯 뭔가 하나를 결정하나 싶다가도 조금 더 좋은 제품으로 눈이 가고 '이 정도 가격차이면 기왕 사는 거...' 심리가 작동합니다.결국, 처음 계획했던 예산을 훌쩍 넘는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애초에 필요한 조건과 예산 한도를 설정하고 시작합니다.

이번 글러브 쇼핑에 필수 조건들은 대략 이랬습니다. 우선, 연식구는 물론, 시합용 경식구에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야구에 한창 빠져있는 아들 녀석이 슬슬 유소년야구팀에 관심을 보이는 탓에 혹시라도 그런 상황에서 사용가능한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15만원 초과 제품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 조건은 무조건 사수해야 가정의 평화가 지켜집니.... -0-;;; 셋째, 기왕이면 블루톤. 네.. 우리 가족은 모두 왕조재건을 기다리는 삼성라이온즈 골수팬입니...;;;

머 결국 시합용 글러브 15만원 이내의 조건으로 찾게 됩니다. 팬덤, BMC, 모리모토, 다이아몬드, 윌슨 등 다양한 제품들 중 최종 라인에 올라온 것은 BMC 알칸과 트러스트, 다이아몬드 2등급, 모리모토 VVIP, 윌슨 A2000 정도. 이중 윌슨은 가격에서 가장 먼저 배제되었고, 다이아몬드 2등급 제품은 12만원 후반대의 좋은 가격이었지만, 디자인면에서 끌림이 덜해 살짝 제쳐두게 됐죠. 결국 BMC의 자존심이라 불리우는 알칸과 트러스트, 모리모토 VVIP 등급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제품들 모두 길들이기 옵션을 포함하면 15~20만원 선으로 이미 예산은 초과했다는 점..- -;;)

개인적으로는 내구성 좋고, 올 블루가죽에 라임색 끈배색이 적용된(일명 김상수 글러브) BMC알칸이 가장 끌렸지만 취미로 하는 제게나 유소년 야구를 희망하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녀석에게나 모두 오버라는 결론 끝에 배제하게 되었습니다. 모리모토 VVIP등급 역시 가격대는 알칸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에 컬러는 올 블루톤이라 맘에 들었지만, 가죽이 얇은 편이고 소프트한 느낌이라는 평이 발목을 잡더군요. 이리하여 30년 묵은 짝퉁 미즈노 글러브를 대신할 새 글러브를 주문합니다.

BMC TRUST 내야 아이웹(1등급/11.75inch).





상품소개페이지에서 봤던 컬러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베이지컬러가 짙습니다. 다만, BMC라는 로고가 그린톤 합성수지소재위에 금장래핑이 된 것처럼 보이는데 조금 우는 게 그리 오래가지 못할까 걱정스럽네요.





새롭게 적용된 신형 아이웹입니다. 모리모토나 미즈노 등 타사브랜드 제품의 경우 아이웹은 말 그대로 영 대문자 I 형태의 가죽 배치에 하단부 연결부분은 끈으로 처리되는 게 대부분인데 2018년 BMC 트러스트의 아이웹은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하단연결부에도 가죽을 사용해 내구성 면에서 더욱 유리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디자인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이 마음에 드네요.





실사가능 기들이기 정말 대단합니다. 짱짱한 가죽임에도 큰 힘 들이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길각이 훌륭합니다. 포구 시 느낌도 제대로구요^^.




















예전 가장 인기 있었던 39번 모델을 재현한 것이기에 모델명이 39로 시작합니다. 보통 글러브의 모델넘버링은 투수용이 1, 포수미트가 2, 1루미트가 3, 웹모양에 따라 내야글러브가 4~5, 외야글러브가 6~7, 올라운드 글러브가 8로 넘버링 되곤 합니다. 39번 모델을 재현한 내야글러브, 그래서 390004.





11.75인치의 작은 글러브지만 볼집은 넓은 편이고 깊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포구와 빠른 송구가 가능할 듯 합니다.





입수부 손등면에는 천연양모를 적용,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습니다. BMC 트러스트의 입수부는 그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인 듯합니다. 제 손이 큰편이 아닌지라 입수부가 큰 글러브는 헐거운 느낌이 불편하곤 했는데 트러스트는 맞춤 느낌이네요. 요 부분도 마음에 쏙 듭니다.





마침 글러브연구소에서 특가이벤트 중이라 실사가능 판타스틱9 길들이기 포함 159,000원에 겟했습니다. 길들이기 포함 가격이면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되네요. 글러브 받자마자 아들 녀석이랑 캐치볼을 해봤는데, 오.... 포구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착 달라붙는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아들 녀석이 바로 탐내는 게 제 손에 오래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욘석과는 짝퉁 미즈노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